이 글은 2020.12.1에 미리 작성된 포스트입니다.
전역을 앞두고 전역컴을 구상하는 꿈 같은 시간을 보내며 하나하나 드래곤볼을 진행해갔다. 개인적으론 모니터에 가장 큰 고민을 했는데 아무래도 좋은 모니터를 사야 눈 호강도 할 수 있고 오래 쓸 수도 있기 때문. 마침 11월 초 11번가에서 27GL850 이라는 모델을 할인하길래 군침이 돌기 시작했다. 27GL850이면 QHD 게이밍의 종결판이 아닌가?
고민? 필요없다. 일시불로 바로 따귀를 때려버렸다. 다만 한 가지 걸리는 게 있다면 딱따구리 이슈! 모니터에서 자꾸만 틱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는 소문을 이미 익히 들어 왔지만 역시나 근자감 발동으로 그런건 전혀 개의치 않았다 ㅎㅎ..; 나는 아닐꺼야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에게 배송된 저 모니터는 이미 딱따구리가 감염시킨 둥지였다
11/3 모니터를 배송받고 설치하니 여윽시 내노IPS! 여윽시 QHD! 여윽시 금손! 소리가 절로 나올정도로 매우 만족이었다. 휘점? 그런거 없다. 암점? 그런건 1개라도 있으면 사치다. 초양품에 모니터도 조용조용하니 이제부터 행복하게 컴퓨터 할 일만 남았었다.
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며 승리를 자축하며 6년 7년 함께하기만 하면 되건만 ㅎㅎ..
8일 후인 11/11이 되자 드디어 딱따구리가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처음 듣자마자 이게 바로 그 유명한 틱틱이구나! 라는 걸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심하게 거슬리고 신경쓰이고 스트레스 받는다. 내 경우에는 모니터 전원이 꺼져있는 상태에서도 들렸는데, 밤에 자려고 침대에 누우면 옆에서 5분 마다 울어대니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제품 일부만 저러는 게 아니던가...? 내가 그 중에 걸린거고 그냥 뽑기 운이 없는건가..?
3주를 더 이 상태로 사용하다가 도저히 정신병 걸릴 거 같아 안되겠어서 환불을 결심했다. 구글링을 해보니 환불 성공사례가 꽤 있길래 바로 출장AS를 신청.
이것도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사님이 오셔서 아무런 조치없이 오신 길 고대로 나가셨다 하하..
우선 소리를 직접 들어보신다고 하셔서 틱 소리를 2,3번 정도 들으시더니
기사님 왈 "그냥 플라스틱 수축 팽창하는 소리고 TV도 그러고 전자제품들이 이럽니다. 정상적인거에요."
필자 "(됐고) 환불은 안될까요?"
기사님 왈 "정상적인 현상이라 다른거로 바꿔도 똑같은 증상이 일어날겁니다."
필자 "(됐고) 그럼 교환도 안된다는 소리인가요?"
기사님 왈 "이런 경우는 저도 상부에 문의를 해야해서.. 그리고 이 소리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집니다."
필자 "???"
솔직히 그 자리에선 정말 환불이 받고 싶어서 훨씬 공손한 말투만 사용해 환불을 하고 싶은 마음을 표출했다. 돌려돌려서 안된다고 하길래 교환이라도 받아보려 했으나 그것도 실패. 그냥 "이 제품은 하자가 없다" 라는 뉘앙스만 반복적으로 내뱉을 뿐이었다. 아니.. 이게 정상이면 대체 왜 모든 제품이 이러질 않는거지? 일부만 이러고 있다고 알고있고, 그 일부를 받은 소비자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데 이게 불량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사용 중 2~3분마다 딱따구리 재즈바를 바로 앞에서 감상하고 잘 때는 부엉이마냥 알람을 울어대니 나는 죽을맛인데 이게 정상이란다ㅠㅠ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지금 3주동안 듣고 있다고 대답하니 그 정도로 짧진 않고 훨씬 길게 증상이 있다가 사라질거란다. 그럼 얼마나? 6개월? 1년? 2년?
소리가 더 심해지면 그때 한번 더 연락드려도 되겠냐고 하니 더 심해지진 않을거라고 하는데... 두고보겠다..; 마지막으로 모니터 뒷판 사진 몇장 찍으셨는데 아마 시리얼 번호를 찍었지 않나 싶다.
솔직히 이 정도 스펙의 QHD 모니터를 특가로 싸게 샀는데다 암점, 휘점 없는 양품인데 딱따구리 소리가 있다? 난 다 필요없고 무조건 환불받고 싶다. 이걸 진짜 이 자리에서 이 새랑 같이 살면서 직접 들어보면 이해가 간다. 나온지 1년이 넘은 제품.. 이슈가 생긴지 꽤 됐는데도 특가로 재고털이에만 급급하고 아무런 조치도 대책도 없이 정상이라고만 하는 LG. 참고로 (27GL850에 들어간) 나노IPS LG패널을 사용한 자사의 다른 제품이나 타사의 제품들도 모두 틱틱 이슈가 존재한다.
나는 이대로는 컴퓨터 못 쓴다. 불행컴 할 바엔 환불 시도를 다시 해보려고 한다.
하.. LG 노트북으로 크게 데였다가 거의 "이번엔 믿어보게써!" 라는 심정으로 사본건데..(사실 스펙에 꽂혀버린것도 있다.)
앞으론 L사의 제품을 왠만하면 절대 안살 듯 싶다.